
화요일 오후 1시에 만났어요. 오늘 같은 날이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해요?
성훈 안무 연습이나 녹음 같은 스케줄을 하거나, 최근 컴백 이후엔 음악 방송이나 페스티벌 무대에 많이 오른 것 같아요.
벌써 국내 앨범으로만 여덟 번째 컴백이죠. 어디선가 성훈 스스로 "철이 많이 든 것 같다"라고 담담히 말하는 걸 봤는데, 어때요?
성훈 되돌아보니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활동했더라고요. 그새 컴백도 여러 번 하고. 그러면서 새롭게 배우고 습득한 것도 있고,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걸 깨닫게 된 시간도 있었어요. 좋은 쪽으로요. 그래서 스스로 잘 성장하고 있다, 철이 들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 같아요.(웃음)
익숙함과 낯섦 사이, 요즘 느끼는 감정은요.
성훈 데뷔 초에는 모든 게 새롭고 낯설기만 했는데, 요즘은 이 시간들 가운데 익숙해진 것들이 있어요. 그래도 저 스스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꽤 노력하고 있어요.
조용히 잘 웃는 스타일이었다가 요즘 부쩍 자주 웃기려고 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.
성훈 원래는 지금보다 더 조용한 성격인데, 멤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밝아졌어요. 멤버들 개그에 유독 무너져요. 그러면서 스스로 발견한 점은 제가 생각보다 엉뚱하다는 사실이에요. 아재 개그도 많이 늘었고요. 특히 멤버들이 주변에 있을 때 개그 욕심이 막 나요.
또 웃음을 참지 못할 때가 있다면요.
성훈 저는 간지럼을 잘 못 참습니다.(웃음)
처음에 <I-LAND> 출연을 위해 한국에 왔을 때 기억나요?
제이크 네,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결정이었어요. 운명이라고도 생각해요. 그런 용기가 제게 생긴 것 자체가 운명이 아닐는지.(웃음)
성훈 그때부터 제이크랑 같이 붙어 다녔어요.
성훈이 보기에 제이크는 어떤 사람인가요.
성훈 정말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서로 힘이 많이 되어준 관계예요. 거의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잖아요. 제이크와도, 그리고 다른 멤버들과도. 계속 서로 성장하는 게 눈에 보여 좋아요. 저희 팀 중에는 제이크랑 저랑, 제이까지 동갑 친구들 세 명이 붙으면 더 좋은 시너지가 많이 나는 것 같아 특히 더 의지하고 있어요.
제이크에게 성훈은 어떤 친구라고 할 수 있나요.
제이크 깊은 것 같아요. 덕분에 이 우정도 깊다고 느끼거든요.
오늘 성훈을 보고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. 심지가 굳다, 올곧다. 인터뷰 때 '성실 하게', '반복해서' 이런 말을 꾸준히 하는 것 알아요?
성훈 그렇게 반복해서 말로 표현한 줄은 몰랐는데, 늘 마음속에 지니고 다니는 말이에요. 주어진 일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자, 그런 욕심이 있어요. 한 가지 일에 꽂히면 제가 생각한, 도달하고 싶은 완벽한 그림이 나올 때까지 계속 시도하고 싶거든요.
완벽에 가깝게.
성훈 네, '완벽'이 요즘의 저를 잘 드러내는 말 같아요. 완벽주의자 기질이 없지 않아 있어요.(웃음)
어떤 시점에 누굴 만나는지가 인생의 전부라고 누군가 그러더라고요. 어때요.
성훈 저는 엔진 덕분에 저를 더 알아가고 있어요. 제이크처럼 엔진과 엔하이픈을 만나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. 덕분에 오늘 이렇게 <데이즈드>, 티파니와 함께 촬영도 하게 됐고요.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존재들이에요.
이번 화보를 준비하면서는 티파니의 클래식에 관해 자주 고민한 것 같아요. 결국 가장 빛나는 건 반짝 화려한 게 아니라 은은하게, 변치 않는 빛일 거라고요. 두 사람에게 그 런 빛이 되어주는 게 있다면요.
제이크 제 빛은 항상 엔진 여러분입니다. 저를 항상 빛나게 해주니까요.
성훈 저도요. 또 부모님도 떠올라요. 어릴 때부터 제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끌어주신 덕분에, 그 빛을 따라 지금의 저로 잘 성장한 것 같아서요.
그거 알아요? 두 사람 오늘 티파니 주얼리 못지않게 빛났어요. 앞으로 어떻게 빛나고 싶어요?
성훈 앞으로 티파니 옐로 다이아몬드처럼 더 오래, 밝게 빛나고 싶어요.(웃음)
제이크 빛난다면 무대 위에서 더 빛나고 싶어요. 성훈 말대로 엔진과 부모님의 많은 응원과 사랑 덕분에 가능한 일 같아요. 모두.